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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꽃 산행기

photo ghgh 2011. 3. 5. 22:11

 

 

태백산 눈꽃 산행기(2011.3.3)

 

 

 

 

부족한 글 솜씨 지만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지워 지지 않고 남아있는

환상의 눈꽃 세상,

내가 표현 할수있는 단어를 총 동원하여 산행기를 적어볼 생각이다.....

 

 

 

2011년 3월3일 오전 9시 일환이와 함께 태백으로 출발.....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파랗다 못해 새파란 하늘

태백산의 새하얀 설경을 마음속에 그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38번 국도를 달린다

 

고도가 높아지고 태백이 가까워지며

주위의 산 풍경은 점점 하얀 눈꽃 세상으로 변한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오니 태백시......

태백시 외곽 도로로 우회하여 태백산 도립공원 입구인 당골을 지나

우리는 유일사 매표소로 올라간다.....

 

입장료 일인당 2천원 그리고 주차비 2천원.....태백시민은 꽁짜.....

 

 

오전 11시 유일사 매표소에서 우리의 눈꽃 산행은 시작 된다

 

 

 

곧게 뻗은 나무숲을 지나 유일사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하얀 눈 위의 발자욱 소리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가지는

마치 유리궁전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머리위의 황홀한 세상이 나에 눈을 하늘로 향하게 한다 고개는 아프지만 어쩌랴.....

가파르고 지루했을 등산로는 눈앞에 펼쳐진 눈꽃 세상에 힘든줄 모르고 올라간다

올라 갈수록 세상은 하얗게 변한다......나오니 감탄이다....

 

 

 

유일사 입구를 지나 얼마를 올라가니 이제는 온 세상이 하얗다.....

이곳이 내가 상상한 설국인 것 같다.....

 

 

 

무어라 표현 할 수없는 무아지경에 빠진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카메라에 담고 싶다....

무엇을 담고 무엇을 찍지 말아야겠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 좋다, 보이는 것 모두가 작품이고 찍는 것 모두가 작품이다.....

 

 

 

이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는 나에 부족함이 너무너무 아쉽다....

우리는 한참이나 말없이 설국의 황홀함에 넋을 놓는다....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하늘을 본다.....

파란하늘에 붓으로 그린듯한 하얀 구름, 발아래 펼쳐진 하얀 설국,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하얀 눈 속에 눕고 싶다 그리고 파란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을 친구 삼아

이 세상 모든 이 에게 하얀 설국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나는 지금 황홀한 눈꽃 세상에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

 

 

 

 

평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별로 없다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더없는 기회다....

내 눈앞에 펼쳐진 눈꽃세상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는다

잠시 황홀경에 빠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또 다른 눈꽃 세상으로 올라간다...

 

 

 

 

 

오묘한 자태와 기나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던 주목은

오늘은 새 하얀 옷으로 치장하고 우리를 반긴다....

와! 죽인다.......내가 할수있는 표현은 이것이 전부다......

 

 

 

 

눈꽃세상의 황홀경에 빠져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천제단이다....

항상 바람이 많았던 이곳이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다....

 

 

 

시간은 오후 1시

그러고 보니 아침도 않 먹고 점심때도 지났는데

하얀 세상에 빠져 배 고푼줄 모르로 올라왔다

 

일환이 준비한 바나나와 사과로 배를 채우고 아쉽지만 이제 하산....

차가 유일사 매표소에 있어 부득이 우리에 산행은 원점 회귀...

 

 

 

 

 

 

올라 올 때 본 풍경과 내려갈 때 보여진 풍경은 다른 것 같다

올라 올때 보고, 담고 했는데 또다시 감탄사와 함께 나에 카메라 셔터 음은 계속 울려댄다

 

 

 

이곳을 떠나고싶지 않다,

이곳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

새하얀 설국 속에서 모든 것 버리고

내 머릿속 내 마음속 모두 하얀 색으로 칠하고

하얀 눈꽃 속에 머무르고 싶다.....

 

 

 

 

 

 

내려가다 보니 늦은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올라온다

이제 서서히 배는 고파오고

얼마쯤을 내려오니 황홀했던 눈꽃세상은 사라지고

봄을 재촉하는 계곡 물소리와 푸릇한 나뭇가지의 봄기운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2시30분 유일사 매표소 도착

 

 

 

우리의 새하얀 설국 여행은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긴채 막을 내린다

 

 

 

많은 산행을 지금까지 해왔지만

오늘 태백산 눈꽃산행은 어느 곳 에서도 보지못한

영원히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름다운 눈꽃 세상을 또 만날 수 있을 것 이라는 소망을

마음속에 세기며 유일사 주차장을 떠난다.....

 

 

 

아! 이제 배가 고프다......

태백시내로 출발 ....낙동강 일천삼백리 발원지인 황지연못 근처에 주차를 하고

우리 몸을 녹여줄 따뜻한 국물을 찾아 태백시장으로 들어간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솟단지 옆 순대가 또아리를 틀고 진열되어 있는 순대집.

작고 낡은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간다 ....

 

술이 약간 오른듯 한 몇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우리도 신발을 벗고

오래된 탁자 에 자리를 잡는다 .... "아주머니 국밥 두그릇 주세요........."

 

 

 

하얀 눈꽃세상에서 발갛게 상기 된 얼굴이

연탄난로와 가끔은 엉덩이를 옮겨야할 뜨거운 온돌 때문인지

얼굴은 더욱 발갛게 달아오른다....

 

 

 

따뜻한 순대국밥 한 그릇, 배가 고파선지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운다....

옆 탁자에 새로이 합석한 손님이 메밀전병과 메밀 전을 탁자위에 펼친다.....

 

 

 

그중 한 사람이 우리와 눈이 마주치는가 싶더니 메밀 전 접시를 들고

우리에게 하나씩 먹어보랜다....

 

.“강원도에서만 맛 볼수있는 음식이래요....한번 드셔 보시래요”

배부르다고 사양은 해보지만 우리가 먹지 않으면 접시를 끝까지 들고있을 기세다

“잘먹겠습니다” 우리는 시골의 인심을 하나씩 입에 넣는다.....

 

“하나씩 더드셔 보시래요.......” 배도 부르고 우리는 그만 먹겠다고 사양한다.....

하지만 우리는 젓갈을 들고 시골의 따스한 정을 하나씩 입에 넣는다....

 

뜨거운 온돌 만큼이나 따스한 정을 가슴에 담고 우리는 국밥집을 나선다

“잘먹었습니다”

 

우리도 강원도 촌놈인데.. 메밀전 우리도 많이 먹어봤는데.....

.하지만 따뜻한 시골 인심이 있어선지 맛있었다....

 

 

이제 원주로 출발...

 

 

 

 

오는 길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추전역을 들리기로 한다..

해발 855m ...

화물차외에 이곳에서 내리는 여객 손님은 없는 것 같다....

체험장 진열장에 있는 철도승무원 정복을 입고 폼 한번 잡아본다.....

 

 

 

건너편 바람의 언덕 풍력 발전기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흘려보내며..

이제 집으로 gogo

 

 

 

하지만 우리의 귀가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두문동 터널안에서 차 고장

사북에 부품이 없어 원주 남원주 공업사로 차 견인

황홀한 설국 산행의 댓가 치고는 ..........

이상황은 영원히 잊고 싶기에 이렇게 간단히 서술한다.....

 

 

 

우리의 태백산 설국 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에 차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지만

나에 설국 산행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뜻 깊은 산행이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 그려지는 그날의 황홀한 설국을 생각하며

나에 태백산 설국 산행기를 접을까한다.........

 

(아름다웠던 산행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오늘도 산행기를 써본다....)

 

 

글; 백 귀현

사진; 백 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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