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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산행기

photo ghgh 2011. 10. 12. 22:58

 

 

 

 

 

 

 

 

지리산 종주 산행기

 

산행기간; 1박3일(2011년10월6~8일)

산행인원; 7명(김기섭,김기호,노창수,김원용,조일환,최용복,백귀현)

 

산행시간; 22시간

산행거리; 37.2km

 

 

 

 

성삼재 - 화개재(8.5km) ---------------완만한 등산코스

화개재 - 연하천 대피소(4.2km)----------토끼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구간과

                                                         다시 내려오는 계단길이 힘든 코스(550계단)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3.6km)------경사는 높지 않으나 험로가 많은 코스,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6.3km)--------험로와 계속 이어지는 너덜 길.

                                                         영신봉 오르는 가파른 계단..무릎주의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3.4km)--------하루 산행중 마지막 구간이라 힘들다

                                                         하지만 힘든 코스는 없다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1.7km)----------배낭을 두고 새벽에 올라가선지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파른 돌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5.8km)-----------3km 정도는 가파른 너덜 길....

                                                                       나머지는 완만한 너덜 길...

 

 

 

 

 

 

군사령부 강의를 끝내고 바쁘게 움직인다.....

배낭은 미리 꾸려놨으나 빠진 것 없나 머릿속으로 챙기고 또 챙긴다......

 

1박3일 동안 씻을일이 없을 것 같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친구들과 약속한

따뚜 주차장으로 출발.......

준비한 배낭을 메니 어께에 눌려지는 무게감 장난이 아니다

낮에 일환이와 함께 장본 것 나눠 넣어야 할텐데 벌써 배낭은 천근이다.....

 

9시20분까지 집합하라고 문자를 해놓고 내가 늦을 것 같다......

따뚜주차장 벌써 친구들은 나와 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현주가 나와 있다......반갑다....그리고 고맙다

찾아보지 못하고 이곳에서 만나니 미안하다.....

친구야! 빨리 건강회복하고 우리와 함께하자.....

                                                        [따뚜 주차장]

 

장비와 음식 각자의 배낭에 나누어 담다보니 용복이가 도착 용복이 와이프가 함께 나왔다

황여사 왈“ 배낭이 이렇게 무거워 어떻게 산행을 해요 될수 있으면 사먹고

배낭을 줄이세요”

이 정도는 괜찮아요.......

하지만 우리는 내일 아침 동이 틀 때쯤 후회하기 시작한다...

배낭을 줄일걸.....!!!!!

 

자 이제 출발이다(2011.10.6 밤9시46분)......잘 다녀올 께....

현주가 사양하는 기호 손에 봉투를 쥐어준다........친구야 다음엔 함께하자.....

 

기호 차 기섭이가 운전하고 한껏 들뜬 우리는 지리산을 향해 달린다.....

중앙고속도로를 지나 한참을 달리다보니 국도만도 못한 88고속도로로 진입한다......

피곤한 기섭 대신 기호가 다시 운전대를 잡고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우리는 지리산 성삼재를 향해 달린다.......

 

 

산내면을 지나 지리산 입구에 접어드니 밤이라 보이진 않지만 첩첩 산중에 골이 깊은듯하다

꼬불꼬불 한참을 올라간다......

차 전조등 불빛에 오소린지 고라닌지 차 앞을 가로지른다.....

차안에서 우리들 의견은 대부분 오소리로 결론......

 

어느덧 성삼재 주차장 몇 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환한 불빛이 보인다......성삼재 주차장이다

우리차를 백무동 주차장으로 옮겨줄 대리기사는 벌써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배낭을 내리고 대리기사에게 자동차 열쇠를 건네고 대리비 7만원지급

우리가 타고 온 차가 떠나니 왠지 마음이 횅하다.....

 

 

춥다....차가운 바람이 몸속 깊숙이까지 파고든다......

자 이제 시작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단체사진 담고

우리의 지리산 종주 기나긴 산행 시작이다

 

출발(7일 새벽1시50분)

탐방지원센타 화장실 불빛만이 보이고 주위는 고요하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까지는 잘 닦여진 임도다....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기분좋게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간다....

 

와! 별이 쏟아진다.......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밤하늘이 온통 별이다

삼류 트로트가수 무대 복 만큼이나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 도착(새벽2시35분)

대피소는 모두들 잠들었는지 조용하다.......

우리는 대피소 앞 작은 등불아래 자판기 커피와 함께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환이는 아침 점심 김밥 이곳에서 다해치웠다......엄청 먹는다) 노고단으로 출발....

 

노고단(1507m) 고개에 올라오니 주위는 캄캄하니 하늘에 별들만이 우리를 반긴다.....

 

 

지금부터 우리의 지리산 종주 산행 시작이다......

천왕봉 25.5km 이정표가 우리들 앞에 당당히 서있다.....하지만 우리가 그당당함을 꺽으리 조금씩 조금씩 걸어서 천왕봉 1.7km 가 될 때 그때는 우리가 당당히 웃어주리......

 

천왕봉 25.5km 이정표를 뒤로하고 산행시작(새벽3시10분)

캄캄한 산길 우리의 작은 랜턴 빛에 의지해 산행을 시작한다...

산위의 능선 길 걷기 편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불안하다....

분명 산길은 편한하면 그만큼 고생이 뒤따른다는 것......

내려가면 그만큼 올라가야하는 이치......

언제 어떻게 너덜길이 나올지 힘든 오르막이 나올지........

하여튼 지금은 즐겁다.....친구들 산행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동트기 전에 어느 정도 진행을 하잖다....

 

돼지령(1424m)을 지나 임걸령(1432m)을 지난다

임걸령엔 물맛 좋은 샘물이 있다던데 캄캄하니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다

그냥 작은 랜턴 불빛만 보고 앞으로 전진.......

 

                                                       [노루목]

 

노루목이다 이곳에서 반야봉(1732m)을 올라간다 왕복2km 우리는 패스 잠시 휴식 후 산행시작

30분 정도 올라가니 삼도봉이다

 

 

삼도봉(三道峯)은 해발 1,533m의 봉우리로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3개 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삼도봉으로 불리며, 날라리봉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야봉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외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반야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어 좋은 경관을 제공하고 동쪽으로 촛대봉에서 연하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릉을 조망할 수 있으며, 동남쪽으로 남부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캄캄한 새벽 우리눈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움직이기로 한다

이제부터 서서히 눈물 없이 볼수 없는 친구들의 우정이 펼쳐진다....

사과 너 줄까.....이리와 밤 먹어......바나나 맛있다 너도 먹어봐......

와! 친구들 우정에 가슴이 메어온다.......장터목까지 우리들 우정은 계속된다.

(왜 갑자기 친구들 우정이....이유는 배낭 무게.)

 

                                                        [화개재]

 

다시 출발 얼마를 걷다보니 화개재에 도착

이곳은 예전에 장이서고 사람들 왕래가 많았던 곳이란다..

화개재를 지나 이제 가파른 오르막이다  토끼봉(1534m)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토끼봉정상인가 싶더니 까마득하게 내려가는 계단이다(550개)

계단, 나에겐 죽음이다.....정말 싫다...

중간쯤 내려오니 왼 무릎이 신호를 보낸다....천천히 가란다......

친구들은 벌써 앞으로 치고 나가고 원용이가 나와 함께 보폭을 맞춰준다.....

 

 

계단을 다 내려오니 이제 오르막이다

친구들이 기다린다.....나도 잠시 휴식 .....이젠 랜턴 없어도 될것같다....

여명은 밝아 오고 주위는 점점 우리들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명선봉(1586.3m)에서 일출을 보기엔 약간 모자를 듯하다.....

하지만 부지런히 걸어본다...혹시나 해서...

 

 

한참을 올라가니 해는 떠오르고 눈이 시린 아침햇살은 친구들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아! 상쾌하다....지리산 능선 길에서 받아보는 아침햇살은

우리의 몸이 지쳐 갈쯤 작은 활력이 되는듣싶다...

 

 

이정표가 보인다 노고단8.5km 연하천대피소2.0km 이제 연하천 까지는 약 1시간

그런데 친구들 걷는 것 보니 30분이 면 충분할 것 같다.....에고에고 나는 죽었다....

또다시 나타난 이정표 연하천 1.4km 남았다....

더 중요한 건 천왕봉이 16.4km 남았다는 것이다.

가다 쉼을 반복하며 지리산의 육중한 산세의 무게감을 느낄 때쯤

이정표가 내 눈에 들어온다

 

연하천 0.4km 천왕봉15.4km 점점 줄어드는 거리를 보며

힘껏 배낭 어깨끈을 고쳐 잡아 본다...

 

그러고 보니 오기도 많이 왔다 노고단 10.1km 성삼재까지 포함하면 12.8km다...와우!!!!

이제 나무데크....조금만 더 가면 연하천 대피소다 우리가 아침을 먹을 곳이다.....

나무데크위에 늘어진 물든 단풍나무 참 곱다......친구들 찰칵!.....굿!

산이 높아서 그런지 계곡에 있는 단풍만큼은 곱지 않다......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 도착(오전 8시10분)

 

 

아침은 라면 3개에 김밥 한줄.......맛있다.....굿!

아무리 산속이라지만 사회적 지위가있지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치하고 간이세수......

안 닦아도 얼굴들이 아직은 훤한데 ........

연하천 대피소 앞에서 다 같이 인증 샷.....

 

 

연하천 대피소를 뒤로하고 다음 벽소령으로 출발(오전9시20분)

전체일정은 앞당겼는데 연하천에서 많이 지체했다....

물든 낙옆과 산행 길옆에 피어있는 짙은 보라색 투구꽃을 벗 삼아

가을을 품에 안으며 산행 길을 걷는다

 

 

 

돌투성이 너덜 길을 원망해보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저곳만 오르면 능선이겠지 하며

작은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벽소령까지 2.4km 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앞서간 친구들은 벌써 내 시야를 벋어난지 오래다.....날다람쥐들.....

그래도 원용이가 나와 보폭을 맞춰주니 고맙다.......

 

 

 

커다란 바위에 소나무,

형제봉(1442m)이다

어느쪽이 형이고 동생인지........이제 벽소령 대피소 1.5km 남았다...

 

                             [형제봉]

 

 

전망 좋은 바위위에 올라가 사진도 찍고 우리가 온 길도 되돌아 보고

우리가 가야할 곳도 가늠해보며 우리 산행은 계속된다......아! 계속되는 너덜 길.......

산허리를 돌고 능선 길을 걷다보니 벽소령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11시20분)

먼저 도착한 용복이가 입구까지 마중 나와있다........반갑긴 한데 죽겠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벽소령 대피소]

 

처음 계획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세석까지 강행하기로 한다....

창수가 가져온 삶은 밤 을 안주로 이슬이 한잔 시원하게 목 넘김 한다....크~~좋다.

벽소령에서 단체사진 찰칵! 하고 다시 출발.....(11시35분)

 

 

다함께 출발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앞선 친구들은 보이질 않는다.....

3명은 벽소령에서 보고 오늘 목적지인 장터목에서 본 것 같다....

이 사람들아 얼굴 잃어버리겠다......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6.3km....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배낭 어깨끈은 점점 어깨를 짖 눌러오고 이제는 쉴 때 내렸던 배낭을 다시매기 힘들어

쉴 때는 배낭을 바위에 기대고 엉거주춤 휴식을 한다......죽겠네......

 

 

한참을 가다보니 탁 트인 곳이 있어 우리가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옆에 지리산을 많이 와본듯한 산객이 손끝을 멀리 가리키며 성삼재라 한다

그리고 그 옆 엉덩이처럼 생긴 가운데 골진 봉우리가 반야봉이란다.......

우리가 생각해도 멀리왔다 까마득하니 반야봉은 시야에 들어오는데

노고단은 해무에 가려 자세히 보지 않고는 식별하기 힘들다.......

저먼곳에서 이곳까지 왔는데 물 한 모금 넘기고 힘을 내자....아자 아자!

 

 

세석 3.9km 이정표를 지나 조금 가니 물맛 좋다는 선비샘이다.......

지리산은 곳곳에 샘이 있으니 산객들 등짐에 큰 부주를 하는 샘이다....

배낭을 내리고 물 한 모금 넘긴다.....아! 시원하다.....

물병에 한가득 물을 채우고 무겁지만 가져가야할 배낭을 다시 메고 고고.......

 

                                                         [칠선봉]

 

세석2.7km 천왕봉7.8km......칠선봉(1558m)에 오니 세석2.1km 천왕봉7.2km.....

다음은 세석1.4km 천왕봉6.5km....

 

 

 

가파른 계단을 올라 영신봉(1651m)에 오르니 세석 0.6km

조금 가니 세석 대피소 지붕이 보인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3명은 대피소 등록 관계로 먼저 출발하고 일환이와 기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오후3시45분)

좀 쉬면서 이슬이 한잔 하고 가야겠다.....

 

산길에 만났던 해병대 친구들이 세석에서 쉬고 있다.....

해병대 복무하고있는 조카생각도 나고 내 등짐도 덜 겸

해병대 친구들에게 바나나와 사과를 건넨다......별거아닌데 고마워한다.....

실은 내가 더 고마운데.....제대 할때까지 건강히 군복무 마치기를 바란다.......

 

                                                   [세석 대피소]

 

해지면 추우니 우리도 이제 서서히 출발해야겠다.....

세석에서 친구들 사진 찰칵! 우리는 장터목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는다(오후4시)

세석갈림길에서 거림 이정표를 보니 동우산악회 친구들과 함께했던 지리산 산행이 생각난다

끝없이 이어진 너덜 길........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최악이다.....

우리가 내려갈 백무동은 거림보단 났다니 위안을 삼아본다.....

하지만 내려와 보니...백무동도 만만치 않다.....너덜길.......

내 마음 또한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시야가 넓게 트이고 고사목이 운치를 더하는 오르막을 오르니 촛대봉(1703m)이다

장터목 2.7km 천왕봉4.4km.....촛대봉에서 보니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밑에 장터목.....그런데 장터목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한 봉우리 넘으니 또 한 봉우리 .....그리고 희망을 가졌던 그 봉우리 넘으니 더 높은 봉우리

먼 길을 와 체력이 떨어져 그런지 더 힘들다 어깨도 아프고.....

 

연화봉을 지날 즈음 해는 반야봉 끝을 향해 내려가고 길옆 고사목이 붉게 물드니

바람은 차가와 지고 우리 목적지인 장터목은 아직 시야에 들어오질 않고....

기호와 원용이도 많이 힘들어한다...

 

                                                      [반야봉 일몰]

 

이제 연하봉(1730m)이다...장터목 0.8km....

아침에 토끼봉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해는 이제 반야봉으로 숨고

부쩍 차가워진 바람을 느끼며 얼마를 걷다보니

오늘 목적지 장터목이다(오후6시20분)(휴식과 식사시간 포함 16시간30분소요)

 

먼저 온 친구들이 애타게 기다린다..........남들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우리를 기다리느라.....

목이 자라목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런데 친구들이 나를 기다린 거야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코펠을 기다린 거야.........?

 

오삼 불고기가 코끝을 자극하며 맛나게 익어가고 코펠 속 햇반은 끓는 물에 알맞게 샤워....

오삼 불고기에 이슬이......굿! 그런데 햇반은 조리미숙으로 설었다......하지만 시장이 반찬...

일순간 햇반은 뱃속으로 살아지고 마지막 남은 오삼 불고기 안주로 이슬이 목 넘기니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나른하니 잠이 쏟아진다...

어제 저녁 9시 집에서 출발 16시간 산행하고 지금까지 한숨도 자질 못했으니

잠이 쏟아 질수밖에........

 

                                          [장터목 대피소 제석봉실]

 

오늘 우리의 잠자리는 장터목 대피소 재석봉실 2층

올라가서 우측 좌측 끝부터 일곱 칸이다....

칸 이라기 보다는 모포 길게 반 접어서 한 칸이다.......옆으로 누으면 옆 사람 얼굴에 ........

배낭을 선반에 올리고 씻고 뭐고 그냥 취침......바로 꿈속으로 고 고.....

피곤한지 코를 골았단다....

 

 

한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밤 10시20분......밤하늘 별을 담으러 밖으로나간다

같이 가자고 했던 일환이 깨우니 너무 곤히 잔다 한번 흔들어 보고 나 혼자 출사.....

별이 내 머리 위로 쏟아진다 두 팔 벌려 안으면 내 품으로 모두 쏟아져 들어올 것 같다

행여나 작은 바람에 흩어질까 나또한 숨죽여 하늘를 바라본다.......

 

삼각대에 카메라 셋팅.....밧데리가 부족해 별 괘적은 못 담고

장터목 대피소위에 많은 별들 카메라에 담아본다.....

셧터를 누르고 카메라앞에 서본다......나도 별과 함께하고 싶어서....

카메라 밧데리는 점점 꺼져가고 춥다.......

 

숙소에 들어오니 기섭이가 잠을 못 이룬다.........

밖에 나가는가 싶더니 시원한 샘물을 떠왔다 한모금하니 와! 굿.....

 

 

기섭이는 mp3 동무하고 나는 이리저리 뒤척인다......

내 옆에 누운 원용이가 많이 피곤한가보다.....

새벽3시에 천왕봉을 올라가기로 기섭이와 약속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깨어보니 3시14분 잠시 후 기섭이도 기상 추우니 4시에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한다

배낭 정리를 대충하고 카메라만 꺼낸 후 우리 배낭은 한쪽으로 .......

배낭은 일출을 보고 다시 내려와 찾기로 한다......

기호가 다리 때문에 못 올라 간다다

 

힘들어 올라가지 않겠다던 창수를 포함

우리 모두는 배낭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왕봉을 향한다(새벽4시)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른다.......계속 이어지는 돌계단......이정도야 뭐....

정상에 오르면 시간이 남을 것 같아 일출에 맞춰 오름 시간을 조절한다....

 

 

여유를 같고 오르니 어느덧 천왕봉(1915m)

벌써 많은 등산객이 올라와 자리를 잡고있다......

날씨를 보니 오늘 일출을 제대로 볼수있을것 같다......

천왕봉 정상석에서 다 같이 찰칵!.....

우리도 자리를 잡고 동쪽 끝에서 떠오를 태양을 기다린다..

 

 

여명의 시작이다.....동쪽 끝자락에 가는 붓으로 그려 놓은듯한 길게 늘어진 붉은 선.....

그 고운 색은 우리 인간이 도저히 흉내 낼수없는 자연만이 할수있는

신비의 아름다운 색인 것 같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람들 환호소리가 들린다.....일출 시작이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은 찬란하고 경이롭다........

눈부신 태양의 붉은 기운을 내 가슴 깊숙이 담아본다........

태양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붉었던 기운이 점점 환해지며 경이로웠던 일출의 장관은

금방 막을 내린다.........

 

 

 

 

지리산 정상석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려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지리산 정상석에서 다함께 찰칵!.....

천왕봉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이다.......

 

 

 

올라 올때는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고사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며

제석봉을 지나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오니 어느덧 장터목이다.......

배낭을 정리하고 아침준비.......꽁치통조림 김치찌개가 오늘 아침 메뉴다......

오늘아침도 역시 햇반 요리는 빵점......

 

 

아침 식사 후 오늘의 특별이벤트 엽서 보내기........

우리나라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장터목 우체함에 각자 엽서를 보내기로 한다.....

준비한 엽서를 나누어 주니 모두들 진지하게 엽서의 공백을 마음으로 채워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우리 모두 한줄씩 마음을 담아 현주의 건강회복을 기원하며 마지막 한 장을 채운다......

 

 

이제 백무동으로 하산(오전9시20분)

백무동까지 5.8km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약3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지리산 산행 처음부터 끝까지 너덜길이다.......

백무동 하산 길 역시 너덜 길 끝이 없다......용복이가 말한 임도 언제나 나올지......

하지만 우리는 끝내 임도를 보지 못했다........

 

 

한참을 내려와 참샘에서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지긋지긋한 너덜 길을 내려가다보니

건물 지붕이 보이는가 싶더니 백무동이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백무동 입구]

 

 

춘천에서 시집왔다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산채비빔밥.....굿!

이제 밥다운 밥을 먹는다......

이제 원주로 출발 운전은 창수가 하기로 한다.......

 

처음 계획할때는 할수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우리의 1박3일 지리산 종주는

아무일 없이 무사히 끝냈다....

7명 모두 각자 제몫을 다했다.....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며 산행이 끝난 지금 우리의 마음은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

 

쏟아질듯 반짝이는 밤하늘 별을 보며 함께 환호하고

반야봉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노을을 애기했고

천왕봉 정상에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했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이것으로 7명 산꾼의 지리산 1박3일 종주 산행기를 접을까 한다.......

다음에 종주산행 또 하자고.....? 그까이 것 함 해보지 뭐...!

 

 

 

                          글,사진; 백 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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