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속의 남대봉 산행을 다녀 온 후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벌써 2010년 으로 접어 들었다....
항상 만나는 친구들
2009년과 2010년에 만나는 것은 의미가 다른 것인가...?
다를 것이 뭐있겠는가
단지 2010년 새해라는 핑계로 술 한잔 더 먹으려는 것이지...
내일(3일) 남대봉 갈까요...?
기호 후배가 새해 첫 산행을 가잔다.....오케이....
간다고는 했는데 오늘 술을 먹고 내일 산행할 생각을 하니 고민.....!
더구나 내일 춥다는 기상예보는 계속 나오고.....또 고민.....!
그래 한번 가보자.....
산행을 하며 지난 2009년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산속에 던져 버리고 오자.....
3일(일요일)아침
우려한 것과는 달리 바람도 없고 추위 또한 견딜 만하다...
따스한 물과 그리고 빼놀수 없는 주식을 배낭에 넣고
만나기로한 따뚜 주차장으로 간다
용복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못 간다 하고
주차장엔 아직 아무도 나오질 않았다....
잠시 후 기섭이 도착 그리고 기호 후배도 도착
이제 다 온 것 같다.....
기섭이가 현주에게 전화한다......
갈 것 같지 않았던 현주도 간단다.....웬일....!
현주네 집에서 현주를 태우고 출발
그런데 산행 목적지를 두고 갈등......
감악산으로 갈까...?
아니면 처음 계획한데로 남대봉으로 갈까....?
현주는 좀 더 쉬운 곳으로 가잔다......
하지만 지금까지 갈등했던 모든 것....
창밖에 펼쳐진 치악산의 설경이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마치 만년설을 보는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게 한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이 남대봉으로 고!고!
신림 성남을 지나 산행 입구에 들어서니
관리사무소 직원인 듯한 사람이 눈을 쓸며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감사합니다..."
하얗게 눈 덮인 산길은 미끄럽지만 감탄과 함께 새롭다...
잠시 후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길 위에서 아이젠을 차며 등반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기호 후배 왈!
차량통재 팻말이 있는데 올라갈수 있단다....
길 위에 등산객들을 피하라 하고 올라간다.....
이런 낭패 10m도 못가서 바퀴는 헛돌고
차에서 내릴려니 창피하고 ......
등산객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할수 없이 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우리의 산행은 시작됐다...
하얀 눈길을 걸어본 것이 얼마만 인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 마다 발밑에서 들리는 뽀드득 소리는
나에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한다.....
바람도 없고 추위도 적당하고 눈길을 걷는 발밑의 느낌도 좋고
새해 첫 산행의 기분은 최고다.....
얼마를 올라가니 차가 올라 올수있는 곳은 마지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시작이다
우리도 아이젠을 차고 무사산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2009년을 시작하며 행복과 행운을 빌었는데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던 한해 였던 것 같다...
그래도 기억나는 것은
친구들과 함께 했던 산행과 여행 이었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백두산 서파를 친구들과 함께 종주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도 친구들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행과 여행을 만들어야 할텐데......!
계곡도 하얗고 등산길도 하얗고 간간이 나타나는 철다리도 하얗다.....
한 걸음 한 걸음 하얀 눈꽃세상을 상상하며 올라 간다....
모자를 벗고 이마에 땀을 수건으로 훔치고
상쾌한 공기를 가슴가득 담아본다....
아!....상쾌하다.....
기섭이가 준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하니
시설 좋고 써비스 좋은 이 세상 어느 카페와 비교가 될까....!
잠시 후 우리의 눈앞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파랗다 못해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눈꽃을 보느라
우리에 눈길은 하늘을 향 한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눈꽃은 마음에 넣고
잠시만 쳐다봐도 나에 눈을 파랗게 물 들일 것 같은
파란 하늘 또한 나에 가슴속에 담고
우리의 산행은 계속된 감탄과 함께 정상을 향해 올라 간다..
상원사에 도착,
와! 함성이 절로 난다.....
하얀 세상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절은
간간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와 함께
잠시지만 나에게 평온함을 선사한다......아! 좋다....굿!
적당히 구부러진 처마의 곡선과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단아한 단청과 함께 어울어진 하얀 눈꽃 세상은
나에 마음을 경건하고 평온하게 한다.....
눈으로 담은 이 모든 것을 영원히 기억하려니
나에 능력은 한계가 있고
찰칵! 찰칵! 쉴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하나라도 놓치기 아까워
기다리는 친구들은 아랑곳없이
황홀한 세계 속에 몰두한다.....
아늑한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과 염불 소리를 뒤로하고
우리의 발길은 남대봉으로 향 한다
언제 다시 볼수있을까...?
계속 뒤돌아보며 화려한 눈꽃 속으로 우리의 산행은 계속된다...
와!.....
앞서간 기섭이의 환호 소리가 들린다
남대봉으로 올라가는 능선 길에 접어드니
새로운 눈꽃 세계가 우리를 반긴다....
눈으로 보고 느낀 감동을 글로 표현 할수 없는
나의 무능력이 이렇게 답답할 수가.......
하얀 눈꽃 세상을 카메라에 어떻게 담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보이는 것 모두가 작품이다.......
감탄 속에 환호하다 보니 어느덧 남대봉에 도착....
먼저 온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남대봉에서 우연히 만난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 사진도 찍어주고
눈꽃세상을 보며 담소도 나눈다.....
오늘 따라 바람 한 점 없는 남대봉 정상의 하얀 눈밭에서
기호가 가져온 계란을 안주로 정상 주 한잔......
더이상 뭘 바라겠는가.......굿!
한얀 눈꽃 세상의 남대봉을 뒤로 하고
우리가 출발했던 곳으로 하산 ....
하산 길의 풍경은 올라 갈 때와는 다른
색다른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잠시 후 우리가 시작한 곳에 도착
황홀했던 오늘 산행을 기억하며 다함께 찰칵!
2009년의 안 좋았던 기억을 잊고
2010년 새로운 다짐을 하려했던 오늘의 새해 첫 산행
우리는 예상치 않은 새해 보너스를 받았다....
하얀 눈꽃 세상은 우리에게 황홀함과 환상의 세계를 선사하고
기억 하고 싶지 않은 모든 것을 덮을수 있는 하얀 세상을 만들어줬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운 산행이
하얀 눈꽃을 만나
더없이 즐겁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 모두 버렸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기억만 생각하렵니다....
창밖에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많은 눈이 내리 네요
우리가 갔던 남대봉은 지금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이글을 끝내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3일
환상의 남대봉 산행을 다녀온 후....
글,사진; 백 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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