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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여행기(종주 산행기)

photo ghgh 2009. 7. 3. 10:38

 

 

동 우 산 악 회 백두산 서파 종주 산행기

 

2년 전부터 계획한 백두산 서파 종주산행,

동우산악회 모든 친구들이 다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떠났던 여행

 

모든 일정을 다 기억 하지는

못하겠지만 머릿속 기억을 총 동원하여

백두산 서파종주 산행기를 써 보기로 한다.

 

~ 첫째 날 ~

 

드디어 오늘이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 종주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몇 일 전부터 짐을 챙겼는데도 뭔가 빠진 것만 같다.

하지만 빠진 것 있으면 어떠하리 여권과 카메라만 있으면 오케이

백두산 천지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고맙게도 용복이가 우리 집 앞 까지 와주어 편하게 따뚜주차장에 도착,

벌써 많은 친구들이 우리가 타고 갈 버스에 가방을 실고 있었다.

모두들 한껏 들뜬 모습들이다.

 

공동 경비로 준비한 물건을 각자의 여행용 가방에 나누어 담고

우리가 타고 갈 버스 앞에서 단체사진 찰칵!

 

(출발하기전 단체사진) 

 

자! 이제 출발이다(08시10분)

원주야 잘 있어라 이몸이 꼭 백두산 천지를 가슴속에 담아 오련다.....

 

혼잡한 출근길의 서울을 지나 인천 공항에 도착(오전10시15분)

두 번째 오는 인천 공항이지만 변함없이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해외로 나가는 많은 사람들

이모든 풍경이 변함이 없다

단, 변한 것이 있다면 간혹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보인다.(신종플루)

 

 (인천  공항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지하철을 타고 109번 게이트로 이동(먼저는 없었던 공항지하철) 

 

 (공항 지하철로 이동...)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면세점에서 와이프에게 줄 화장품하나 사고

우리가 타고 갈 심양행 중국 남방항공(CZ682)에 탑승

3년 전 장가계갈 때 대한항공 보다는 자리가 넓어 다행이다.

 

잠시 후 비행기는 서서히 움직이더니

귀를 자극하는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이륙(13시)

순식간에 광활하게 펼쳐진 구름 위를 비행하고 있다..

 

(기내식...) 

 

기내식을 먹고 창밖에 펼쳐진 구름을 보며

우리눈앞에 펼쳐질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니

어느덧 심양에 도착(13시45분)..(지금부터 시간은 중국시간......우리보다 1시간 느리다)

 

비행기에서 내리기전 신종플루 검역이 있단다

몇 명의 중국 의사인지 공안인지 올라와서 승객들 각자의 체온을 잰다

별거 아닌데 긴장....

 

 (심양공항 비행기안에서 신종플루 검역,...)

 

검역이 끝나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우리가 작성한 검역서 받는데 또 기다린다

이것이 중국에서의 기다림에 시작 인줄은 이때는 상상하지 못했다.

 

공항을 나와 심양 현지 가이드와 만나 버스에 탑승,

심양엔 비가 온다

가이드 왈 이곳엔 일주일이 넘게 비가 오고 있단다

그리고 백두산엔 눈이 와

여행객들이 천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갔단다 설마 우리도...?

 

비오는 심양 거리를 지나  2천원하는 우산을 사들고 고궁 관광을 시작 한다

보이는 모든 것 눈에 담으랴 카메라에 담으랴 바쁘다.....

 

 (심양의 고궁...)

 

 

 

고궁 관광을 마치고 저녁 먹을 장소로 이동(17시)

식당은 염려와는 달리 깨끗하고

음식도 우리 입맛에 맞춰선지 먹을만 하다

백두산 천지가 우리를 반겨주길 바라며 건배 .......

 

 

 

우리는 다시 심양공항으로 이동

심양가이드와 작별을 하고 연길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하고(오후8시)

스튜어디스가 주는 간식도 먹고

캄캄한 비행기 창밖을 주시하며 연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얼마 후... 10분 후면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가 싶더니

알아듯지 못하는 안내 방송이 쉴새 없이 나온다.

 

아뿔싸! 우리가 탄 비행기가 폭풍우 때문에 연길에 착륙하지 못하고

장춘으로 회항 한단다

첫날부터 일정이 꼬인다......

 

 

 

장춘공항에서 1시간30분을 넘게 비행기안에서 기다리는데

연길 날씨가 좋아지질 않는단다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대합실로 이동 하염없이 기다린다....

 

 ( 연길로 가지못하고 장춘에 착륙한 비행기...)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T.V에서, 공항 대합실에 비행기를 타지 못해 오도 가도 못하고

신문지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 모습을 봤는데

우리가 그꼴이다...

 

숙소가 정해졌단다.

숙소로 이동(이곳은 움직였다 하면 1시간 이상이다)

처음 간 숙소는 방이 모자라 인근 숙소로 이동

이곳에서 우리의 중국 첫날밤을 보낸다.(20일 새벽 3시)

 

(첫날 숙소..) 

 

오늘의 모든 과정이 백두산 천지를 보기위한 액땜으로 생각하고 잠을 청한다.....

 

 

 

~ 둘째 날 ~

 

아침 일찍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일어나

중국의 새벽풍경을 담아보기 위해 서둘러 숙소 밖으로 나와 본다.

 

고요함 속에 간혹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은

우리의 새벽풍경과 별반 차이 없다

 

 (새벽 거리풍경..)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들,

차가 오든 말든 도로 한복판에 작업표시도 없이 사다리 걸쳐 놓고 작업하는 사람들,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새벽 공기가 찬지 담요를 무릎까지 덮고 새벽길을 달리는 노부부

그런데 당나귀가 많이 힘들어 보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거리는 점점 차와 사람들로 혼잡해진다

중국 버스는 차에다 왜그리 많은 글과 사진을 붙여 놨는지 너무 지저분해 보인다

 

 (중국 시내버스....)

 

새벽운동을 가는 사람, 새벽운동을 하고 오는 사람

시장을 다녀오는지 사람들의 손에는 한두개씩의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중국 사람들 아침이란다.....

대부분 남자가 시장을 다녀오고 아침까지 준비 한단다.(여자들 좋겠다)

 

길이가 관광버스 정도 되는 흰색 리무진이 차에다 꽃 장식을 하고 지나간다..

결혼식 행렬이란다.....

뒤 따르는 차들은 한결 같이 차에 풍선 장식을 하고,

뒤 따르는 차에 차종과 숫자에 따라 결혼하는 사람의 부를 가늠 할수있단다.

차종은 아우디에 숫자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얼추 몇십대는 되는 것 같다

 

 (결혼식 차량행렬...)

 

 

등교하는 아이들이 거리에 왁자지껄 해지니 거리는 새벽에 고요함은 간대 없고

차와 사람으로 정신없다

특히 차마다 울리는 크락숀 소리 아! 이소리가 언제나 익숙해 지려나.....

 

어제 저녁(엄밀이 말하면 몇 시간 전...)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타고 다시 장춘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연길행 티켓을 받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아침으로 주는 것이 죽통조림과 쏘세지 하나

이걸 먹고 아침을 때워야하나! 참으로 난감하다....

 

친구들과 컵라면을 사먹기로 했다

컵라면을 하나씩 들고 물을 붓고 계산을 하려니 중국 돈 이외는 않된단다...

우리는 달러와 원화만 준비했는데 이런 난감 할때가

우리 회장님이 이리저리 고민......

 

(아침대용으로 컵라면...) 

 (우리를 도와준 조선족 아가씨.....)

 

다행히 조선족 여직원의 도움으로 계산완료, 고맙다

조선족 왈! 달러를 받아도 쓸때가 없단다....중국이 달러가 넘쳐 나선가...?

아니면 위엔화를 세계 통용화폐로 하려는 절략...?

 

누구를 탓 하리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온 우리에 잘못이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준비하지 않은 중국 돈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연길행 비행기에 탑승(오전9시) 연길로 향 한다

연길공항 도착하니(오전10시20분) 언제 비바람이 불었냐는 듯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연길;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행정 중심지,인구의 반이상이 조선족)

 

 (연길공항에서 가이드를 따라가고...)

 

연길에서 짐을 찾고 현지가이드와 만나 우리가 타고 다닐 버스에 탑승

가이드 소개도하고 운전기사 소개도하고 순조롭게 우리에 여행은 계속됐다.

 

지나온 후에 얘기지만 연길에서의 현지 가이드가 영~~~~

젊은 사람이 가이드 교육을 잘못 받았다

아무리 한번 보면 다시 또 볼일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쇼핑에서는 세상없이 느긋하고

머리가 터지는 일이 있어도 쇼핑 할 곳은 꼭 들려야한다

그리고 정작 우리가 보고 가야할 곳은 빨리빨리 서두르 란다

어느 곳은 우리의 관광 코스에 당연히 있는 것을

시간이 없음에도 잠시 들려준다는 것이다.....누가 누구를 생각해 주는 건지...

 

이모든 이야기는 여행기를 써가면서 하나하나 이야기하기로 한다.

단, 이 생각은 우리 친구모두의 생각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생각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오늘은 버스로 이동하며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버스이동7시간)

연길의 간판은 한글을 꼭 써야만 한 단다

그래선지 창밖의 풍경이 한국의 거리나 별 차이 없다...

 

(연길 거리모습....) 

 (점심을 먹은 곳...)

(건배도 하고.....화이팅!) 

 

한정원 식당에서 점심식사(오전11시).....배도 고팠겠지만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고 맛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끝이 보이질 않는 광활한 시골길을 버스로 달린다

비옥하고 넓은 땅이 부럽다......

 

한동안을 달려 묘향산 휴게소(북한 한약제 파는 곳...)에 도착(오후1시)

북한에서 직접 운영 한단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북한 판매원의 약 설명을 들어보면 만병통치........

 

 

(묘향산 휴게소...) 

 

또다시 시골길을 달려 장뇌삼 재배 하는 곳 도착(오후2시20분)

장뇌삼을 직접 캐서 먹거나 가져 갈수 있단다.......

35년산 6만원 .........현지가이드가 말하니 4만원 뚝 잘라서 2만원....

도대체 믿어야 하는 건지......!!!!

모두들 그 자리에서 먹고 집에 가져갈 것도 사고....

 

(심봤다.....) 

 

차를 타기 전 화장실에 가보니 문이 없고 칸만 막아 놨다..

예전에는 칸도 막아놓지 않고 구멍만 뚫어 놨었단다....

 

장뇌삼 매장앞에 세워둔 버스로 돌아오니 안좋은 얘기가 들린다..

장뇌삼 매장 직원인듯한 사람이 버스에 올라와

기호후배 썬그라스를 쓰고 내려간것을 찾아 왔단다

눈감으면 코베 가려나.....앞으로 조심조심....

 

 (중국 화장실,,,)

 

북파 산문인 이도백하를 지나(오후4시50분)

한참을 달리다보니 이제 백두산 인근까지 왔나보다

산림은 우거지고 고도는 점점 높아 진다

 

 

 

 (이도백하...)

 

좁은 도로는 한창 확장공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비포장 길과 포장 길을 번갈아가며 달리다 덜컹! 이런 버스 뒷바퀴가 웅덩이에 빠졌다

모두들 버스에서 내려 버스를 밀고 다시출발.....

 

 

 

양쪽으로 우거진 울창한 산림 속에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 갈만한 외 길를 한참을 달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송강하에 도착(오후7시)

 

 (송강하....)

 

 

송강하 여유산장에서 저녁식사....물이 귀해선지 음식에 돌 같은 것이 씹힌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파산문 인근에 있는 란경호텔(Days 호텔)에서

 

백두산 종주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맑은 하늘의 천지를 볼수 있기를 빌며 잠을 청한다.....

 

 (란경 호텔)

 

 

 

 

 

~ 셋째 날 ~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부터 본다. 다행히 하늘은 맑다

몸 컨디션도 좋은게 오늘의 백두산 종주산행은 천지도 보고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산악 가이드에게 산행 중 먹을 점심 도시락도 받고

모두들 서파산문으로 이동 서파산문을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고

무사산행을 위하여 화이팅도 외쳐본다.

 

 (서파 산문....)

 

북파로 올라가겠다는 현주와 헤어지고

서파산문을 통과(오전7시50분), 서파로 올라갈 수 있는 주차장까지 환보버스(전기로 운행)로 이동(약50분)

이곳부터 우리의 백두산 서파 종주산행이 시작된다....

 

 (환보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그리고 몰려온 안개,

천지를 볼수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5호경계비까지 계단으로 올라간다(1236개)(오전9시)

5호경계비까지는 중국 관광객들과 섞여서 혼잡하다.

 

 (5호 경계비까지 올라가는 계단...)

 

간간히 지나가는 가마꾼들 그런데 가마를 탄 사람들은 대부분 살찐 사람들이다

그냥 올라가도 벌써 숨이 찬데 가마꾼들은 사람을 태우고 정말 대단하다...

 

드디어 5호경계비 도착(오전9시30분)

천지 쪽으로 달려가 본다 안개 속에 모습을 보여준 천지 아직은 기대이하......

 

 (5호 경계비)

 

 

5호경계비에서 사진도 찍고 혼잡한 인파를 뒤로하고 서파외륜종주 시작

지금이라도 힘든 사람은 포기하라는 가이드의 말

우리는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함께 완주할 것을 다짐하고

마천봉을 우회하여 서파종주산행 시작...

 

종주하는 사람은 우리 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얼마 후 몇 사람의 산악인들이 뒤따라 온 것이

이날 서파종주를 한 사람이 다인 것 같다.

 

 

 

점점더 짙어가는 안개 속을 앞사람을 놓칠까 잰걸음으로 뒤따라 간다

간혹 천지가 보일만한 장소에 가면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 천지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다 본다

 

 

 

 

날아갈 것 같은 세찬 바람과 안개,

우리의 서파종주산행 시작은 이렇게 힘든 날씨 속에 계속 됐다.

청석봉(2.662m)을 지나 이제 백운봉(2.691m)을 오르기 위해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청석봉에서 백운봉으로 내려가는 길

 

(청석봉에서 내려가는 구릉지대...) 

 

날씨만 좋았다면 끝없이 펼쳐진 야생화 속을 거닐수 있었을 텐데..

시기도 약간 이른데다가 날씨도 좋지 않으니

우리는 정신없이 내려 가는데만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내려 오던 중 인터넷에서 본 백두산 우는토끼(고산토끼)를 만났다

녀석이 아직 천지를 보지 못한 나를 위로라도 하듯이

도망도 가지 않고 카메라 앞 에서 포즈를 취한다.

녀석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우리일행은 벌써 밑에 내려가 쉬고 있다

나는 서둘러 백두산 우는토끼를 뒤로하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내려 간다

 

(백두산 우는 토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천지 물은 이곳이 마지막이다.

모두들 준비한 물통에 천지물을 가득 담고 백운봉을 향해 출발

 

서파 종주중 제일 힘든 코스다 1시간20분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가야한다

백운봉 위에 구름이 겉이고 파란하늘이 보이니

천지도 올라가면 볼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대감에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백운봉으로 올라가는 너덜지대) 

 

산에 진정한 멋을 알려면 산행 중 가끔 뒤 돌아 보라고 했다

우리가 지나온 길과 발아래 펼쳐진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백두산 구릉지대의 풍경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절경이다.

 

윤영이 아들 상혁이가 점점 지쳐가나 보다

하긴 나도 힘든데 어린나이에 이곳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

 

눈이 녹지 않아 그대로 있는 경사면을 지나면 백운봉 밑 천지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는다...

(백운봉 정상은 위험하다고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눈 사면을 지나니 앞서간 친구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천지가 열렸나보다

발걸음과는 달리 마음만 앞선다.......

 

 

 

아! 천지다 이렇게 보여 줄려고

지금까지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했나보다...

(천지; 백두산 정상에 있는 자연호수.호수면 해발 2,190m, 면적 9.165㎢, 둘레 14.4㎞,

평균너비 1.975㎞, 최대너비 3.550㎞, 평균수심 213.3m, 최대깊이 384m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백두산 화구가 함몰된 것

1962년 북중국경조약에 따라 천지의 54.5%는 북한의 영토로,

45.5%는 중국의 영토로 국경선을 정하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데 친구들 모두 평상시에 많은 덕을 쌓아온 모양이다

천지가 어디 한 올 가린데 없이 활짝 열렸다.....!!!!!

 

 

 

똑같은 물 똑같은 산인데 왜 백두산 천지는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일까

파랗게 물결치는 하늘아래 첫 호수는 나와 이렇게 첫 대면을 했다

 

이쪽에서도 보고 저쪽에서도 보고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

노심초사하며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다.....

하지만 시샘이라도 하듯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은 무거운 내 몸도 날릴것만 같이 불어온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도시락을 열어놓고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아뿔싸! 바람이 도시락을 홀라당 뒤집어 버린다......

점심을 못 먹으면 어떠리

파랗게 열려있는 천지를 바라만 봐도 배부른걸(사실 배는 많이 고팠다)

 

(종주하며 먹은 점심 도시락...) 

 

백운봉을 뒤로하고 다시 녹명봉으로 출발

상혁이가 많이 힘든지 산악가이드가 중간 중간 업고 간다

 

녹명봉을 가는 동안도 천지는 계속 열려있어 나는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댄다.

이런 나를 현지 가이드는 빨리 가라고 계속 독려한다....

셔틀버스 시간 충분히 맞출수 있는데 왜 그리 난리 인지 모르겠다

백두산 천지를 보러 와서 백두산 천지를 느끼고

마음속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가이드가 너무 재촉하니 이거야 원!

 

밥을 물에 말아 원샷으로 넘기라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밥맛이나 알겠나 말이야........와! 짜증.....

욕을 하던 말던 그래도 나는 찍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친구들 사진을 천지에서

많이 찍어주지 못해 아쉽다.

 

녹명봉을 지나 용문봉.

용문봉에서 천지를 보면 더이상 천지를 볼 수 없다

길게 뻗은 능선에서 마지막으로 천지를 마음속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는다

 

 (용문봉에서 하산길)

 

용문봉에서 부터 하산 길

넓게 펼쳐진 초원에 야생화까지 폈다면 환상이었을 것을

계절이 빨라 노란만병초와 좀창꽃만이 우리를 반긴다

 

넓은 초원길을 내려가는 친구들, 천지를 봤다는 마음에

걸어가는 뒷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에 비룡폭포가 보인다

(비룡폭포; 중국에서는 장백폭포라고 하는 이것은 쑹화강(松花江)의 원류이다.

천지의 달문으로 흘러내린 물이 1㎞ 정도 흐르다가 68m의 절벽을 만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만들어 내는 경관은 백두산 크기만큼이나 웅장하다.

이 폭포는 수직의 절벽에 흘러내리는 것이 용이 하늘로 나는 것 같다 하여

우리 나라에서는 비룡폭포라고 부른다.)

 

 (비룡폭포)

 

천지에서 내려오는 첫 번째 폭포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주변경치와 어울려 장관이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하산 길.....

 

처음 일정에는 소천지로 내려가기로 했으나 일정을 변경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 백두산 온천지구로 내려가기로 했다

 

(백두산 온천지구) 

 

온천 주차장에 내려오니(오후3시30분) 현지 가이드가 온천티켓을 준다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가란다.....일정에 없는 것을 해주니 고맙다

그런데 잠시 후 피로를 풀기는커녕 스트레스만 가중......

 

내가 50인생을 헛살았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온천을 하고 나오니 일인당16.000원씩 온천비를 내란다

이런 황당 할때가 있나 온천물도 지져분 해서 샤워만 하고 나왔는데

그리고 누가 온천 한다고 했나....?

 

지금 와 생각하니 가이드 이친구가 천지에서 바쁘게 서두르며

심지어 어린 상혁이를 산악가이드에게 잠시 쉴틈도 없이 데리고 내려온 것이

우리를 온천에 들어가게 할려고 한 것 같다...정말 황당하다.

 

남들은 10시간 걸린다는 서파종주를 얼마나 바쁘게 서둘렀는지 6시간30분만에 마쳤다.

천지의 그 좋은 풍경을 친구들과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그리고

천지의 기운도 마음껏 받고 할 수 있는 이모든 것이 온천과 비교나 되냐 말이다

앞뒤 모르고 어설픈 가이드 덕에 우리에 백두산 종주는 작은 오점을 남겼다....

이모든 것을 우리와 함께한 강필규사장이 조율을 했어야 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다....

한가지, 우리가 온천하는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약간의 위안을 삼는다...

(산에서 늦게 내려 왔으면 비를 .......)

 

우리친구들 그리고 상혁이 모두 대단하다.

백두산 서파 외륜종주를 했으니 더구나 계속 천지를 조망하며,

눈으로는 천지의 풍경을, 발로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으며 무사히 종주를 끝냈으니

마음에서 나오는 힘찬 박수를 보낸다.....모두들 수고했어요.

 

온천지구에서 셔틀버스로 북파입구로 이동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몸을 실고 이도백하로 이동

그런데 마을이 컴컴하다....정전 이란다

할수 없이 발 맞사지는 촛불을 켜놓고 받기로 했다

 

여자들 손이 얼마나 야무진지 입에서 아프단 소리가 절로난다

내 옆에 있는 기호 발 맞사지하는 아가씨와

내 앞에 있는 아가씨가 뭐라 뭐라 하더니 둘이 웃는다

손짓몸짓으로 알아보니 기호발보다 내발이 커서 힘들다고 농담하며 웃었던 것이다....

친구들에게 욕먹을 각오하고 팁2천원....

 

발 맞사지를 끝내고 호텔에 여정을 풀고 나니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 온다

천지에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며

새로운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한다.

 

 

 

 

 

~ 넷째 날 ~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좋다.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관광을 하련다.

이도백하를 출발 용정을 거쳐 두만강 그리고 연길공항에서 장춘으로 간다.

 

 

 

자! 이제 출발......

조금을 가다보니 가이드가 아침에 먹은 음식이 끈적하지 않았냐고 물으며

중국에서는 꿀보다 설탕이 귀하다고 한다.....왠걸 잠시 후 꿀 판매점에 도착

꿀을 살 사람은 꿀을 사고

다시 출발!

 

 

 

광활하게 펼쳐진 시골길을 달리고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난다

장이서나 보다 가판대에 널어놓은 돼지고기, 아기자기하게 걸어놓은 악세사리와

작은 옷가지 옆에서 열심히 굽고 있는 꼬치구이 손에 이것저것 들은 많은 사람들

이모든 것이 우리네 시골장터와 비슷하다.

 

 

 

 

 

한참을 가다 라텍스 판매점.....의무적으로 들려야 할 곳이란다.

얼마 전 와이프가 베게를 사온게 있으니 패스

다시출발!

한참을 달리다보니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곳을 지나고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일송정을 멀리 바라보며 단체사진

 

 (김좌진 장군이 일본군과 전투를 한곳)

 (멀리 일송정을 뒤로하고...)

 

쇼핑 할때완 달리 현지가이드가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일송정을 뒤로하고 해란강을 지나 용정 옛대성중학교에 들렸다

윤동주시인,문익환목사등 여러 선인들의 얘기를 들으며

지금 공부하고 있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여 약간의 기부금........

옛 선인들은 어떻게 일본 한국등 여러 곳을 이동했을까...?

우리가 이곳까지 오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용정 옛대성중학교에서...) 

 

대성중학교를 뒤로하고 점심 먹을 장소로 이동

음식이 점점 입맛에 맞아간다....아직도 원용이는 고추장과 친구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친구들보다 일찍 끝내고 강가로 나가 본다

유유히 흐르는 이강이 해란강 줄기인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이곳까지 와서 고생했을

우리의 옛 선인들의 정취가 강물에 스며있는 것 같다.

 

 

 

 

우리가 탄 버스는 다시달리고

다음은 곰 농장, 가이드 왈! 회사에 자기 위신 좀 세워달란다....약간 부담.

곰 농장에서 설명을 듣고 다시이동

 

(곰 사육농장) 

바쁘다며 운전수에게 말했는지 운전수가 급하게 서두른다

갑자기 귀를 찌르는 브레이크소리와 함께 쿵!

뒤에 있던 원용이가 이마를 부딪쳐 피가 난다

수소문해서 병원을 찾았다

우리의 보건소 같은 곳인가 보다 진료실도 그렇고 주위환경도 굉장히 열악하다

다행히 궤매야할 정도는 아니란다....천만다행.

군생활 한지 몇년인데 원용이 이마에 이등병 계급장이 생겼다......

 

(중국 시골의 병원) 

 

버스는 달려 도문에 도착

두만강이다 강 건너는 북한 땅이다

땟목을 타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 땅 인근까지 가본다

긴장감 보다는 북한을 핑계로 돈을 버는 중국이 ..........

 

 

 

 (두만강에서 땟목을 타고)

 

땟목에서 내리자 단체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빨리빨리 서두른다

다음엔 인근에 있는 북한과 연결된 다리(도문대교)를 보고 가기로 했다

당연히 봐야 하는 것 인데

시간이 없지만 잠시 들렸다 간다는 가이드 말....밉상이다.

정작 우리가 보고 즐겨야할 곳 에서는 급하게 서두르라고 하고

시간 없다며 쇼핑할 곳은 꼭 들린다...

쇼핑하는 곳 에선 바쁘니 서두르라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다.

 

도문대교 중간에 있는 경계선에서 단체사진 찍고

주위 둘러볼 사이도 없이 서두른다.

 

 (도문대교...북한과 경계선)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왈!

회사에서 할당량이 나왔으니 백두산 CD를 사달란다

 

백두산 여행 기념으로 회사에서 무료로 주는 줄 알았던 내가 나뿐 놈이지....

꽁짜만 바래서 그런지 이마가 훤해졌다.....

현지 가이드는 끝까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정신없이 달려 연길공항 도착

현지 가이드와 작별하고 장춘행 비행기에 탑승(오후3시30분)

어떻든 가이드 하느라 수고했다...쉰 꼴라!

 

 (장춘공항)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잠시 후 장춘공항에 도착(오후4시50분)

새로운 가이드를 소개받고

장춘시내 저녁 먹을 곳으로 이동

오늘 저녁은 정통 중국 요리집에서 먹는 단다

정통중국요리를 먹는다고 하기에 내심 기대를 하고 들어왔는데

내 입맛이 중국음식에 많이 적응 되선지 맛있다.....

 

 

 

시간이 남으니 호텔로 바로 들어가지 말고 공원에 들려서 구경을 하고 가잔다

우리는 대환영....

지금까지 일정에 있는 코스를 뺄려고는 했어도

없는 일정을 가자고한 것은 처음이다....굿!

 

넓게 조성된 공원에 잘 관리된 잔디 그리고 여러 모양의 조각상들,

그리고 일제시대 때 일본이 세웠다는 황궁등 옛 건물들이

서쪽으로 지는 노을 그리고 작은 무지개와 함께 잘 어울린다.

 

(장춘의 공원) 

 

 

 

T.V에서 보던 중국 사람들의 체조인지 춤인지 여러 사람이 모여

똑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뒤로하고

우리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묶을 호텔로 이동

 

오늘은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 모두 발 맞사지를 받기로 했다

가져간 회화 책을 꺼내들고 아가씨들과 대화를 시도해본다...모를 것 같으면 틴부동!

 

피곤한 몸을 맞사지로 풀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보고싶은 식구들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묶은 호텔) 

 

 

~ 마지막 날 ~

 

아침 일찍 식당으로 내려가니 너무 일찍 내려와선지 차려놓은 음식이 몇 가지 없다

간단하게 중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

언제 또 올지 모른 중국 거리의 모습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마음에 담아본다

 

 

 (장춘 거리모습)

 

 

장춘공항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가이드와 작별

현지 가이드가 공항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국장 안에까지 들어와

우리를 도와준다 고맙다......중국에서의 서운했던 마음이 일순간 싹~.....쉰 꼴라!

 

(우리와 작별인사를 하는 가이드) 

 

 

비행기를 탑승(오전9시10분)하니 빈 좌석이 많다.....

창가 쪽 좌석으로 이동 4박5일 동안 있었던 중국 땅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를 카메라에 담다보니

어느덧 인천 앞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아! 드디어 내나라 내 땅에 도착했다(12시20분...한국시간)

4박5일 이지만 그동안 내 고향이 그리웠나 보다.......!!!!!!

원용이 왈!....“주위사람 말소리를 알아들으니 좋다”!!!!!

 

 

 (인천공항)

 

 

원주까지 갈 버스를 타고 이동

동서울에서 문섭이와 이별(수고 많았다)

버스는 다시 원주로 출발

 

우리가 5일전 출발했던 따뚜주차장

이제 우리 보금자리에 돌아왔나 보다

그냥 헤어지긴 서운한지 향교 막국수 집에서 뒷 풀이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 막국수의 맛이

5일 동안 기름진 중국음식에 길들여진 우리에 입맛을

한순간에 원위치 시켰다...막국수 굿!

 

여행은 준비하고 계획 할때의 설레임 이라고 누군가 말했듯이

오랜 시간 준비했던 우리의 백두산 종주산행은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감동 있고 뜻있는 산행 이었다

 

활짝 열고 우리에게 모든 것 보여준 천지,

천지위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구름들,

이모든 것이 나에게는 감동이고

영원히 지우지 못할 마음속 그림이 되었다.....

 

4박5일 동안 뜻하지 않았던 일도 있었지만

친구들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백두산 종주산행을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히 마쳤다

 

회장,총무님 그리고 모든 친구들 수고많았어요.....상혁이도 수고 많았다..!!!!

 

여행기를 누구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내가 오래도록 간직하고 기억하기위해 쓰다 보니

내 생각을 토대로 쓰게 되었다.....

미흡한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 해주길 바란다

 

우리의 백두산 종주산행을

이다음에도 기억할 수 있는

여행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받은 기를 모든 친구들에게 팍팍”

 

 

2009년 6월 19 ~ 23일 4박5일 동안 백두산 서파 외륜종주를 다녀와서

 

 

글; 백 귀현

 

사진; 백 귀현